"지역 공약 세심히 살피고 후보 도덕성 더 세심하게 검증해 달라"…국민의힘 지지 호소  

3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8.03. 머니S 임승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 출마를 배제하는 당헌·당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도민들이 최적 후보로 현역 의원을 원하면 당 대표로서 페널티를 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어 "다가오는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환경이 매우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역 의원이라도 지방선거에서는 공정한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정 활동을 통해 지역의 요구사항을 국회와 잘 연계해서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로 취임한 후 경남을 두 번째 찾은 이준석 대표는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이달곤 경남도당 위원장, 강기윤(창원성산)·최형두(마산합포) 국회의원 등과 동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남도정 공백을 통해 상당 기간 고생했던 도민과 내년 지방선거까지의 혼란에 대해 깊게 논의하고, 무엇보다도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어떤 공약으로 경남 도민들의 근심과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공부하러 왔다"고 했다. 

3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1.08.03. 머니S 임승제 기자.
이 대표는 먼저 문재인 정권의 국가균형발전 공약에 대해 쓴소리했다. 그는 "(문 정부가)지금까지 공공기관 이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지방으로의 이전을 시도했던 것들이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방 소멸에 대한 정책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공공기관의 이전이나 사업의 이전 이후 추가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국민의힘 같은 경우 지방별로 비교 우위가 있는 사업들을 발굴하려고 한다"며 "경남도가 각 지역별로 어떤 사업이 비교 우위가 있는지를 명확히 해서 저희가 대선 공약에 반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전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인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부울경 지역이 수도권과 같은 큰 권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그런 정책이겠지만 반면 수도권에서 베드타운 성격으로 외곽 지역이 겪고 있는 공동화 현상도 약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권 통합이나 메가시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비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공동화 현상에 대해 경남도가 대책을 잘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가 형성됐을 때 서부 경남권을 부울경 메카시티권으로 같이 하기에는 지역적으로 더 거리가 있는 측면도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적절한 교통대책과 함께 진주권, 서부경남권에 맞는 특화산업 발굴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남부내륙철도가 김천에서 분기돼 거제·통영까지 이어지는 서부 경남의 종축 교통망이 핵심이 될 것인데, 이것도 예비 타당성이라고 해서 면제를 끌어내긴 했다"면서도 "과연 지금 검토되는 안이 지속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안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며 우리가 더 한발 앞서가는 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차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단선 준고속화 철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와 검토를 통해 대선 공약에서 진일보한 안을 내놓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3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8.03. 머니S 임승제 기자.
특히 동서 고속화 철도와 남부내륙철도가 단선 전철로 검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훨씬 진일보한 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복선화를 염두에 둔 속내를 내비췄다. 

'이건희 미술과' 관련해 이 대표는 "방문하는 지역마다 미술관 유치를 위한 강한 요구가 있었으며, (수도권 결정은) 정부가 아무래도 그런 경쟁을 회피한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신의 미국 유학 생활을 언급하면서 "그런 시설물을 꼭 수도권에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며 "미국은 꼭 그런 시설물이 수도에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끝으로 "경남도민은 2018년 지방선거 결과로 당선 직후 3년간 도정 공백을 겪었다"며 "다음 선거에서는 지역 공약을 세심하게 살피고 후보의 도덕성을 더 세심하게 검증해 줄 것"을 당부하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른 아침 창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제일 먼저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마친 이 대표는 이달곤 경남도당 위원장, 강기윤·최형두 국회의원 등과 함께 이동해 마산어시장과 진해신항을 둘러 보고 상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