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이 한달만에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사진은 지난 1일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급등하는 전셋값에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이 한달만에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정부가 전셋값을 잡기 위해 잇따라 대책을 내놨지만 치솟는 전셋값에 전세대출을 받아 충당하는 차주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5조3082억원으로 전월 말(689조1073억원)과 비교해 6조2009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의 증가액이 가장 컸던 때는 4월로 당시 전월 대비 9조2266억원 증가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말 가계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3064억원으로 전월 말(116조3336억원)과 비교해 1조9727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선 약 12조원 증가한 셈이다. 통상 7월은 장마와 여름휴가가 겹치면서 전세시장이 비수기에 속하지만 지난달 전세대출이 한달동안 약 2조원 증가하면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3㎡당 969만원이었던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6월 1171만원으로 20% 이상 올랐다.

올 하반기에는 전세대출의 증가폭이 상반기에 비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하반기와 내년 신규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전세난을 해소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에 한국은행은 그동안 산출해오지 않았던 전세대출 금리를 별도로 집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대출이 급증하자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40조8930억원으로 전월 말(139조294억원)보다 1조8636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달 26~27일 이틀동안 진행된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58조3020억원이 몰리고 크래프톤 등 공모주 청약이 이어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주담대도 늘었고 전셋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 전세대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