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검증단' 설치 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을 빚으며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검증단이 음주운전 전과 기록이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후보 간 이견이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은 검증단장으로 김진태 전 의원이 거론되면서 지도부와 친윤(親尹)계 간 갈등이 일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날(4일) TV 토론에서 '클린검증단' 설치에 대한 입장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며 쟁점화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던 지난달 27일 검증단 설치를 제안했고, 이후 지난 3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이 모두 검증단 설치에 찬성의사를 밝히면서 논의가 진전됐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이 찬성 의사를 밝힌 시점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 논란이 다시 불거지던 차라 특정 후보를 겨냥한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4일) TV 토론에서 "이 문제가 어떤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이 가서 엉뚱한 방향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것은 아니다"며 "대리인을 통해 논의를 숙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이 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3일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에 관한 문제"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이 지사는 TV토론에서는 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지사는 "검증 대상을 제한하지 말고, 측근 비리라든지, 역량이라든지 전부 점검하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점검을 내부에서 하면 좋겠다. 오늘처럼 제 과거 전력에 없는 사실을 추측해 공격할 게 없으니"라고 말했다.

후보들이 검증단 설치에 합의해도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선 검증단 구성에 대한) 그런 요구가 일부 후보로부터 있는 것으로 보도됐고 지도부도 알고 있다"면서도 "그 부분은 오늘 별도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미 경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검증단 설치가) 각 후보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커 논의하기가 매우 쉽지 않다. 별도의 검증단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검증단장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저격수로 알려진 김진태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지도부와 친윤계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권성동 의원은 전날(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검증단을 두고 "당대표 직속으로 설치한 적이 없다"며 "무슨 큰 역할을 하겠느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말했다.

권 의원은 "당대표 직속 검증단이 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경선에서 후보 상호 간 검증 시간이 있다. 자연스럽게 후보들 간 검증에 맡겨두는 것이 맞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전 의원 영입이 윤 전 총장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이간질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청문회) 당시는 윤 전 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었고 김 전 의원도 법사위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것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윤 전 총장 낙마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김 전 의원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4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아마 과거 인사청문회 할 때 (저에 대한 공격을) 많이 하신 것 때문에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며 "이제 같은 당원인데 그렇게까지 하겠나, 중립적으로 (검증을) 잘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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