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과 해상노조가 11일 4차 교섭을 진행한다. /사진=HMM
사상 첫 파업 위기에 내몰린 HMM이 이번주 해상노조와 임금 및 단체 협약 4차 교섭에 나선다. 이번 교섭에서마저 협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는 쟁의조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과 해상노조는 오는 11일 4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앞선 교섭을 통해 이견을 좁히려 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임금인상률과 처우개선에 대한 노사의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급여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지급, 생수비 명목으로 1인당 하루 2달러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 100% 지급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도 시황이 받쳐준다면 연말 100% 범위 내에서 추가 격려금 지급 여부를 노조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제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HMM해상 직원들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016년 한차례를 제외한 6년동안 임금이 동결돼왔다.


직원들이 오랜기간 고통을 감내한 가운데 지난해 10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등 상황이 개선된 만큼 사측이 높은 임금 인상률로 화답해야 한다는 게 해상노조의 주장이다.

HMM은 지난해 매출액 6조4133억원, 영업이익 9808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현대상선 시절을 합쳐 사상최대 실적이다. 또한 연간 영업이익 흑자는 지난 2010년 영업이익 6017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사측도 이 같은 노조의 불만을 이해하고 있지만 현재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HMM의 경영정상화에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만큼 두 자릿수 임금 인상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4차 교섭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해상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상노조에 앞서 교섭을 진행했던 육상노조도 임금 25%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중노위 조정이 불발되면 노조는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HMM은 사실상 유일한 국적 선사로 노조 파업이 추진되면 수출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이와 관련 HMM 노조는 지난 4일 청와대를 찾아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에 파업을 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