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일본 아오미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포착된 스포츠클라이밍에 일본 '욱일기'를 형상하는 과제가 등장했다. /사진=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2020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일본 욱일기를 형상화 한 암벽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5일 일본 아오미어반 스포츠파크에 열린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이 일본 욱일기를 형상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서 교수는 이와 관련해 9일 IOC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유럽 스포츠 매체 유로스포츠와 아웃사이드 등도 볼더링 3번을 “라이징 썬”(Rising Sun, 욱일)으로 소개했다. 이 스포츠클라이밍을 관장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은 공식 홈페이지에 이를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욱일기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헌장 50조에 따르면 올림픽 관련 시설과 경기가 열리는 지역 안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시위나 선전이 허용되지 않는다. 서 교수는 항의 이메일에 “전쟁 범죄에 사용된 욱일기가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무대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의 구조물로 사용됐다”며 “IOC는 즉각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IOC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이번 이메일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 세계 IOC 위원, 자크 로케 전 IOC 위원장 등 IOC 명예 회원들에게도 발송했다”고 전했다.

'암벽 여제' 김자인도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왜 굳이 그런 디자인을 볼더링 과제에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책임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에서 욱일기를 형상하는 유니폼을 입고 대회 출전한 일본 대표 이나미 모네(왼쪽)과 지난달 19일 한국대표팀 숙소 앞에서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는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 /사진= 뉴스1, 로이터

'욱일기', 이번이 처음 아니다


올림픽 기간에 욱일기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한국 선수단이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극우 정당인 일본국민당 관계자들은 한국 대표팀이 있는 선수촌 앞을 찾아가 욱일기와 확성기를 사용해 시위했다. 그들은 한국산 식자재 도시락, 북한 최근 독도 표기 문제, 숙소 앞 이순신 현수막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일본 골프 은메달리스트 이나미 모네는 지난 7일 일본 가스미사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여자골프 4라운드에서 욱일기를 형상하는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여했다. 일본 골프 협회는 이에 대해 “일본의 태양이 솟아오르는 이미지”라며 욱일기의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대놓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