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재고 평가 이익과 윤활유 사업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해 상반기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4사는 올해 상반기 3조89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1016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조1651억원 손실에서 올해 1조118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영업이익 1조90억원을 거두며 3년 만에 '1조 클럽'에 진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6785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 역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인 1조2002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이 있다. 올 2분기 국제유가는 전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윤활유 사업도 든든한 효자 역할을 했다.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은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전년동기대비 188.2% 증가한 1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 윤활유 사업은 921억원으로 정유사업 영업이익(909억원)을 넘어섰다. 에쓰오일은 2845억원을 달성했다.

정유업계는 올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은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며 3달러까지 오르고 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업 수익성 지표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가와 수송, 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7월 첫째 주 배럴당 1.8달러에서 8월 둘째 주 3.5달러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