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만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모습./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지사직 사퇴에 따라 여야를 통틀어 유일하게 현직 도지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지사직 유지를 천명한 이 지사를 향해선 여야 할 것 없이 일명 '지사 찬스'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 지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지사로서의 강행군을 예고한 상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지사는 전날(11일) 제37·38대 제주도지사 퇴임식을 지사직을 내려놨다. 이로써 여야 대권주자 중 현직 도지사 신분은 이 지사가 유일하게 됐다.


이 지사의 '현직 도지사' 신분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연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의 도지사직 유지에 대해 "전국 지자체와 알맹이도 없는 억지 업무협약(MOU)을 만들어 전국 순회 일정 경선을 하고 있다"며 "기본소득 홍보비, 도정 홍보비 등 '지사 찬스'를 자기 자신의 경선을 위해 쓰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비판도 거세다. 특히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사퇴 자체는 개인의 양심 문제"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지사 직위를 이용해 홍보비를 34억원이나 써 기본 시리즈 광고를 한다. 개인 후보 광고로밖에 볼 수 없다"며 "깨끗하게 지사직을 내려놓고 나와서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만큼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지사를 지원 사격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지사직 사퇴를 후회한다며 "이 후보께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며 "중도에 사퇴할 수 있겠지만 도민 동의 없는 사퇴는 주권자인 도민의 선택을 심부름꾼에 불과한 이 지사가 가로채는 일"이라고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추 전 장관 또한 전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비판하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논란 자체가 어처구니없다. 양극화나 분단 구조, 기후 위기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도 힘들 판에 지사직 사퇴 문제 가지고 네거티브 신경전을 벌인다는 자체가 집권당으로서는 너무 참 쪼잔하다"고 거들었다.

이 지사 측은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지사직 유지에 대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일 "도지사직은 도민 1380만께서 저에게 맡기신 책임이다. 경선 완수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의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원 지사의 사퇴로 그간 (원 지사가) 도정에 집중하지 않고 대권 도전에만 여념이 없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도 재난지원금 등 산적한 현안이자 경기도민과의 약속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것이 이 지사의 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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