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경선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의 군소 대권주자들이 이에 가세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를 향해 힘 실어주기에 나섰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굵직한 당내 갈등에서 제 목소리를 내며 경쟁 주자를 견제하고 존재감을 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은 여전히 반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한 봉사활동에 불참해 불거진 논란에 이어 두 차례(8월18일, 25일) 토론회 등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당 대선 예비후보에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경준위 행사에 반드시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 대표가 스스로 돋보이려는 의도로 경준위 행사를 통해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반감을 가진 상태다.
이를 두고 최 전 원장과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 등 당의 군소 대권주자들은 제각기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최 전 원장과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손을 들어주며 당내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 견제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지난 9일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양측의 신경전을 두고 "최근 우리 당이 하나 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 (국민들이) 우려한다"며 "당 대표의 권위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원장은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며 "저 역시 당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당의 모든 역량이 결집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측도 윤 전 총장을 비판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싣는 모습이다. 유승민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오신환 전 의원은 지난 11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최근 당 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상황을 주도해서 견인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그림자처럼 바깥으로 빠져 있고 내가 이 당에 들어와서 1위 주자니까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주도해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약간의 오만함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경준위 토론회 참여를 두고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후보들이 자기주도방식으로 끌고 가려고 하면 산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것은 원팀이 아니라 열팀이 되는 경선"이라며 "토론을 기피하는 후보는 스스로 준비가 안돼 있고 부족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원 전 지사는 "당 대표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며 이 대표를 향해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토론회 등 경준위 일정을 통해 후보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데에서 윤 전 총장 측과 뜻을 같이한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께서는 경선 흥행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후보들에게 맡겨 놓으면 된다. 후보들이 서로 치열하게 정책 경쟁, 자질 검증하면 국민들의 관심 모아질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경선 관리는 흥행보다 공정이 최우선이다. 이 대표께서는 후보들은 물론 국민들이 보시기에 절대로 공정한 분들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전력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전날(11일) 경준위가 향후 예비후보 토론회 일정을 발표한 이후에도 "경준위는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하면서 "지금이라도 당 대표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전력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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