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재선의원 성명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가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주도권 다툼을 넘어 당내 불협화음으로 격화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을 포함한 일부 대권주자들 간 입씨름은 물론 최고위원회,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등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이어지면서 전선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캠프 측 인사의 '(당 대표) 탄핵'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 이후에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지루한 내홍만 이어지고 있다.


전날(13일) 친윤(친윤석열)계를 표방하는 국민의힘 재선 의원 16명이 이 대표를 향한 집단성명을 내면서 갈등은 재차 표면화된 상태다.

정점식, 송석준 의원 등은 "이 대표가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2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캠프 측 인사의 탄핵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이른바 휴전을 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경준위는 전날 오후 토론회 방식을 정하기 위한 경선 예비후보 대리인 간담회를 열었지만 13명의 후보 중 윤 전 총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 대리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의 불참은 오는 18일 토론회 불참을 위한 명분쌓기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토론회 형식을 두고서는 이 대표와 경준위 간 갈등으로 번졌다.

이 대표가 내홍 수습을 위해 '토론회를 발표회 형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경준위는 토론회 강행 입장을 밝혔다.

경준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전날 오전 정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말씀이 있고 하지만 토론회에 대해서 그 틀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반대했다.

다만 당일 오후 당내 경선 예비후보 대리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가 경준위에 토론회가 아닌 (정견) 발표회로 변경해달라고 요청 시 고민할 것 같다"고 토론회 형식을 '정견 발표회'로 변경할 여지를 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입당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런 가운데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비전정책보고회든 토론회든 경준위의 월권행위"라며 토론회 개최에 반대 취지의 입장문을 내며 지도부 내 갈등도 표출됐다.
일련의 갈등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 간 기싸움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이미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 봉사활동 보이콧 사건 등으로 불신이 쌓인 상황이다.

여기에 윤 전 총장 측이 토론회까지 보이콧한다고 생각하면서 이 대표 측은 윤 전 총장이 탐탁지 않고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경준위가 무리한 일정을 고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대권주자들 또한 토론회 개최와 형식 변경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어느 예비후보의 캠프든 당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토론회든 경선룰이든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결정이 나는대로 따르고, 토론회도 몇 번이 열리든 (나는) 다 참석할 생각"이라고 사실상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준표 의원도 윤 전 총장 측을 겨냥해 "특정 후보 진영 분들이 무리 지어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을 자중하라"며 토론회 개최를 찬성하는 입장을 폈다.

반대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을 두고 "비겁하다"며 "두 선배가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건 비겁한 행동이다. 정치 초년생을 짓밟을 기회를 잡으셨다는 건가"라고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주말 사이 당 지도부가 토론회 문제를 재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쉽사리 결론이 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이 대표가 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는 오는 17일 최고위에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표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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