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 할머니가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2021.8.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여야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한목소리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이 몸소 겪은 사실임을 세상에 처음 알렸다"며 "더 늦기 전에 피해자 중심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배상을 받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부끄러운 것은 내가 아니라 가해자 너희'라는 30년 전 김 할머니의 외침을 되새긴다"며 "그 말씀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에도 진실을 전해 일본의 응답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이날 오전 광복군 합동묘역을 참배한 뒤 페이스북에 "독립유공자와 일제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를 친고죄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와 일제피해자 및 그 유족에 대한 명예와 인권은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전날 페이스북에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다. 30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목소리를 함께 기억하겠다"며 "과거사 문제는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저지른 심각한 인권 훼손에 일본 당국의 진정한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죽음 앞에서도 정의를 향한 여정을 포기하지 않으셨던 강경덕의 정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내 청춘을 돌려달라'며 온몸으로 절규했던 황금주 할머니, 평화를 위해 세계로 뛰어다니는 길원옥 할머니"라며 지난 30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활동을 회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양준우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큰 용기로 그날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신 피해자들의 영면을 기린다"며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했다.

양 대변인은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40명 중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14명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이뤄질 때까지 아픔을 보듬어 드려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지만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인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임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우리 정부는 국익을 위한 대일 외교 노선을 공고히 하되, 일본으로부터 과거 잘못에 대한 인정과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가해자인 일본은 여전히 위안부 문제에 미온적이고 문재인 정부 역시 그날의 생채기만 더 악화시켰을 뿐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피해 할머님들을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도록 하겠다"며 "또 현재 중단되다시피 한 위안부기록물 역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실명으로 공개 증언하면서 역사 속에 묻힐 뻔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낸 날로 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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