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시인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했다. 미국 CNN 방송을 통해 전해진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전개됐다"고 밝혔다.

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책임을 아프간 정부에 돌렸다. 그는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은 (자국을) 포기했고 그 나라에서 탈출했다"며 "아프간 군대는 때때로 싸우려 하지도 않고 무너졌다"며 아프간 정부를 비난했다.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해서는 옳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전개된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 미군이 아프간 개입을 끝내는 것이 옳은 결론"이라고 언급하며 "아프간 군조차 스스로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미군이 싸우고 죽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아프간 전쟁을 수행하는 미국의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며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미 대통령에게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전쟁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다. 당시 알카에다 소탕을 명분으로 미국이 시작한 전쟁으로 올해 만 20년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