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1차 컷오프의 경우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할 8명을 압축한다. 2021.7.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18일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한 당 경선준비위원회의 결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토론회 참석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 역선택 방지 조항이 당내홍의 또다른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3일 경준위가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를 공론화한 것은 전날(17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서 전략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이슈브리핑을 통해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해 지난 16일 공표한 여론조사의 총 1007명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80여명이 범여권 지지자"라며 "이들에게 범보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고 있어 심각한 역선택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결정지을 때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역선택을 둘러싼 논란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의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의 브리핑 후 유 전 의원 측 권성주 대변인은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중도층, 수도권, 청년 등 이른바 '중수청'으로 확장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는 불가하다는 명확한 방향을 확인했음에도 역선택 방지를 운운하는 것은 그만큼 대선주자로서 자신 없음을 실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에도 이어졌다. 최 전 원장 측은 이날 공보특보단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당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지지도를 올리겠다는 게 과연 상식적인 주장인가"라며 "유승민 후보는 민주당 후보인가"라고 지적했다.

특보단은 "여론조사를 보면 유승민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보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훨씬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 후보면 적어도 당내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고 애쓰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유 전 의원 측 대변인단은 논평을 통해 "유승민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냐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중도 세력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중도 세력에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을 찍으라는 것과 꼭 같다"며 "최 후보 측은 애국가 4절까지 다 부른다고 중도 표심을 잡을 수 없고,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을 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캠프 대변인단에 이어 후보들까지 직접 역선택 문제를 언급하고 나서며 공방은 커져가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의 가장 핵심은 국민 뜻이 정확히 반영되는 것이 전제될 때 의미가 있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은) 선거와 경선의 신뢰성·공정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지지자만 한정해서 경선하자고 하면 당원끼리 하고 치우지 왜 100% 국민 여론조사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다른 후보들도 조만간 이해관계에 따라 역선택 논쟁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관측된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어제 지상파 뉴스에서 보도된 한 여론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보다 범여권의 지지가 월등하게 높은 후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범여권 성향의 전폭적인 지지가 모이는 결과를 두고, 역선택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때 저를 보고 확장성이 없다고 지적한 적이 참 많았다"면서 "최근 다양하게 진보좌파 진영과 소통하고 국익 우선주의를 내걸고 활동 하니 진보좌파 진영, 20·30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이제는 역선택이라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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