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25%였다. 이는 전월말대비 0.06%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년동월말과 비교해선 0.0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7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종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과 3월 기록한 0.28%보다 0.03%포인트 낮은 셈이다.
지난 6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3000억원 줄어든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월말대비 0.09%포인트 떨어졌다. 이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7%,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말과 비교해 각각 0.01%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0.15%포인트 떨어진 0.42%,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6% 하락한 0.18%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7%로 전월말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1%,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30%로 각각 0.02%포인트, 0.08%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경제적 여력이 부족해졌지만 은행들의 연체율이 개선되는 것은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해당조치는 두차례 연장돼 다음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대출을 회수하지 않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정상여신이지만 실제로는 상당수의 차주가 부실여신에 해당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등 연체율에 복합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부실 우려가 있었지만 문제 없이 관리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이자도 못내는 좀비 기업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코로나19 피해지원 정책을 연장하고 있어 연체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부실 여신이 표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