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박기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먹방'(먹는 모습을 담아낸 방송)을 촬영한 것을 두고 야권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낸 데 이어 민주당 주자들도 이 지사를 향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재 사고) 당시 소방관 실종에 대해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걱정하던 시점"이라며 "그런 큰 화재가 났으면 도지사는 즉시 업무에 복귀하고 현장을 살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재 자체가 아니라 소방관 실종 상황이라면 모든 일을 마다하고 달려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일반적인 의구심"이라며 "이 후보께서 빨리 사과하시는 것이 가장 빠른 수습대책"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측 배재정 대변인은 전날(19일) 논평에서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논란에 대한 명확한 소명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논쟁감도 안 되는 논쟁을 벌여서 국민에게 한가한 듯한 인상을 주면 안 된다"며 "(서로 간) 네거티브(흑색선전)를 안 하겠다고 했으면 깨끗하게 하지 말 것을 후보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이 지사의 행보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과 비교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지사는) 재작년 세월호 5주년에는 세월호 깃발을 경기도청에 내걸면서 SNS에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도록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개 다짐을 했다"며 "떡볶이를 입에 물고라고 달려 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SNS를 통해 "위기 관리 능력이 제로"라며 "한국인의 정서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소시오패스이자 한국의 탈레반"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 이기인 대변인은 "이 지사는 7년 전 세월호 참사 구조책임자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발했었다"며 "이 지사가 보고만 받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형법상 직무유기죄에 해당될 수 있는데, 만약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이는 직무유기죄 및 업무상 과실치사죄 성립의 중요한 증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캠프의 신보라 수석대변인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는 이 지사의 해명을 겨냥해 "대선 홍보 먹방에 취해 현장을 달려가 지휘하는 지사직의 책임은 던져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민성훈 청년특보도 논평에서 "비판의 핵심은 관내에서 엄청난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자기 볼일을 다 보고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사 본인의 생색을 내주는 유튜브 촬영과 경기도민의 생명과 재산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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