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러시아의 북핵 협상 담당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이 21일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위한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오는 26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오는 23일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한러 정책협의회를 가지고 한러 양국관계 평가와 실질협력 증진 방안, 글로벌 이슈와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24일에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를 통해 남북, 북미대화 재개가 지지부진 한 가운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 문제에 대해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동시진행)과 '쌍중단'(북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가역 조항 가동', 즉 일단 제재를 완화 또는 해제한 뒤 북한이 의무를 불이행할 시 다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중국과 함께 내고 있는 만큼, 그와 관련된 논의도 있을지 주목된다는 평가다.
또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내부에 대한 정보 교환과 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마르굴로프 차관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오전 마르굴로프 차관보다 먼저 한국에 도착한 김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러시아 북핵 대표와 협의하는 이번 방한이 "매우 생산적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 일각에서는 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반도 사안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 역할 주문을, 러시아는 북미대화 재개를 원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는 요구를 미국 측에 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마르굴로프 차관 방한 전 관심을 모았던 한미러 3자간 북핵 협의는 아직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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