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 등 해당 국가의 대형참사를 자료 사진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사진=MBC 제공
2020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부적절한 그래픽과 자막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MBC의 보도본부장이 결국 방송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MBC는 23일 "민병우 본부장이 방송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밝혔고 박성제 사장이 사의를 수용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MBC는 송민근 스포츠국장에 대해서도 관리책임을 물어 교체하고 MBC플러스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 조치를 취했다.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가 각각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으로 ▲인권과 상대 국가 존중 등 공적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 미흡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규정과 과거 올림픽 사례에 대한 교육의 부족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 미비 ▲중계방송 제작 준비 일정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조사위는 개막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는 과정 중 부적절한 안내를 한 것은 방송 강령에 명시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고 봤다. 

특히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을 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음에도 동일한 사건이 재발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와 같은 특정 프로그램의 제작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방송 준비에 혼선이 있었던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MBC는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개인의 판단 또는 실수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해 전반적인 제작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