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문재인 정권 쓰레기, 제가 다 치우겠습니다."
25일 국민의힘 대권주자 12명이 '비전발표회'를 열고 정책 공약과 비전을 제시했다. 대권주자들은 빗자루를 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쓸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열거나, 양손을 불끈 움켜쥐고 목청을 돋우는 연출로 개성을 뽐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비전발표회'를 진행했다. 비전발표회에는 장성민·안상수·박찬주·장기표·윤석열·홍준표·황교안·박진·원희룡·하태경·최재형·유승민(발표순) 12인의 대권주자가 참석했다.
대권주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7분간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데 주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털털한 차림새였던 평소와 달리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반듯하게 빗어넘긴 차림으로 강단에 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염색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빗자루'와 '쓰레기통'을 소품으로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무대 화면에 '소득주도성장', 'LH투기사태', '조국·정경심 사건' 등을 띄운 뒤 "저 안상수가 정권교체 주역이 돼서 문재인 정권 쓰레기를 다 쓸어버리겠다!"고 외쳤다. 좌중에서는 웃음소리와 박수갈채가 터졌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웅변대회'를 방불케 하는 발표회로 이목을 모았다. 원 전 지사는 잔잔한 배경 음악에 맞춰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내레이션 화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원 전 지사는 "저는 절박합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눈을 질끈 감거나, 배경 음악이 절정에 달했을 때 양팔을 활짝 벌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12인(人) 12색(色)'이 돋보였던 행사였지만 초등학교 학예회 같다는 비판도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발표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꼭 학예회 발표 같다. 이게 무슨 발표회인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라가고 평가했다.
일부 대권주자들은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발표 마지막 순서인 유승민 전 의원 발표 때는 최재형·박찬주·하태경·황교안 네 명의 주자만 자리를 지켰다.
유 전 의원은 발표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조용필은 제일 마지막에 나온다"라며 "의리 없이 가신 분들도 있지만, 끝까지 앉아계신 분들 감사드린다"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윤희숙 의원은 이날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비전발표회에 불참했다. 하태경 의원은 발표 서두에서 "정권교체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당의 전력 손실이 너무 크다"며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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