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정부가 우리 정부와 협력해 온 아프간 조력자들과 그 가족 391명을 국내로 이송시키기 위해 작전 중인 가운데 이들 모두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안전하게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이 안전이 확보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하자 카불공항에는 인파들이 몰리고 탈레반은 검문소를 세우고 길목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프간을 탈출하고자 카불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은 부상이나 사망의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초 정부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입하기 전인 이달 초부터 외교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꾸려 민항기를 통한 이들의 이송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탈레반은 수도에 진격했고 우리 정부는 우리 교민과 대사관 인원을 긴급히 제3국으로 먼저 탈출시켰다. 이로 인해 조력자들의 이송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정부는 결국 이번 이송을 위해 공군 C-130J 2대와 KC-330 공중급유수송기 1대 등 3대를 현지에 급파했다.
국내 수송 작전이 어려울 거란 예상과는 달리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긴급 브리핑에서 "정부는 그간 아프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 이송을 추진해왔다"며 "이들은 현재 아프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에 있으며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 내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화상 형식 브리핑에서 자발적 의사로 한국행을 포기한 36명을 제외하면, 391명의 100% 구출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이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우방국들에 제안한 '버스 모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독일 정부도 현지 조력자들 800명의 수송을 위해 수송기를 카불로 보냈으나 대부분의 인원이 공항으로 오는데까지 실패하면서 10명 규모밖에 이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정부는 한명도 군용기에 태우지 못했다.
이에 미국의 우방국들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미국 정부는 탈레반과 협상을 통해 '버스모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 조력자들이 카불 공항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지자 미국은 22일 회의에서 '버스 모델'을 우방국들에 제시했다. 우방국들이 조력자들을 위해 아프간 내 버스회사와 협상을 하고 이들을 카불 시내에서 공항까지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들 중에서 가장 먼저 버스를 확보하고 버스 6대에 나눠 카불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입하는 동안 탈레반군과 미군의 검문이 있었지만 미국의 협상으로 이들은 안전하게 공항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26명은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공항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선발대로 가족들과 공항에 도착했던 한 여성은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고 우리는 정말 좁은 길들을 통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면서 "큰길로 진입하면 탈레반 검문소를 마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위 당국자는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거의 100% 가깝게 원하는 사람은 다 집결지에 모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작전에 참여했던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작전 명칭은 기적이란 의미의 '미라클'"이라며 "첫 번째 의미는 조력자들의 목숨을 담보한 상태에서 희망을 이뤄냈다는 기적의 의미이고 두 번째로는 한국에서 아프간까지 거리가 9000㎞ 이상이 된다. 이렇게 거리가 있는 적지에 들어가는 작전해본 적 없어서 우리로서도 성공적 작전 기원하는 의미에서 '미라클'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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