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6일 오후 3시50분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을 도운 아프간 친구들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우리 대사관, 한국병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함께 근무한 사람들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했던 아프간 재건 사업에 협조했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모른체 할 수 있나"라며 "도착 뒤 단기 방문 비자(C-3)를 발급한 뒤 최종적으로 취업이 자유로운 체류 자격(F-2)을 부여해 자립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후 수용 계획과 구상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설명했다.
- 오늘 입국한 아프간인 중 난민 신청 의사를 밝힌 사람이 있는가. 의사를 밝힌 이가 있다면 얼마나 수용 가능한가.
▶현재까지 난민 지위 신청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최종적으로는 이들이 F-2 자격을 취득하게 하고 대한민국에 잘 정착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아프간인들을 받는 우리 정부의 자세다. 신청과 심사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난민과는 차이가 있다.
- 제3국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안다.
▶입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입국심사를 거쳐야 한다. 대한민국 아닌 다른 나라로 가길 원하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않았다. 파악해야 할 단계도 아직 아니라고 본다.
- 아프간 현지에서 받았던 위협의 정도는.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임시 생활 시설)에서 생활할 때 식단이 우리와 달라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관련 준비 정도는.
▶우리 정부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미라클 작전을 통해 정말 어려운 조건 속에서 데려왔다. (해당 작전은 법무부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설명드릴 수있는 입장은 아니다. 입국심사단계부터는 법무부가 주무부처가 된다. 궁금한 점이 많겠지만 PCR 결과가 나올때까지 입국 심사와 진천 임시 생활 시설 이동에 국민 여러분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이 나오면 어느 시설에 격리가 되나. 양성인 입국자들은 치료 후 진천 임시 생활 시설로 이동하는 것인가.
▶최종희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PCR 검사를 공항에서 받는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1박2일 정도 걸린다. 그동안 공항 인근 임시 생활 시설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음성이 나온 사람은 진천으로 이동한다. 양성이 나오면 중증도에 따라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각각 이동한다. 현재 충북 지역 의료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증세가 심각한 경우엔 국립의료원 입원도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 (양성 여부에 관계 없이 모든 입국자가) 14일 동안 격리한다. 음성이 나온 사람들은 추가적으로 진천 시설에서 한 달 반 체류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 뒤는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정해야 한다.
- 특별 기여자인 만큼 F-2 비자 부여 외 향후 영주권을 줄 가능성도 있나.
▶특별 공로자는 국적을 부여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입국자 분들을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특별 기여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F-2 자격을 부여하면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 장기 체류자로서 안정적인 한국 정착이 가능하다. 영주권 부여 문제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
- 입국자 중 영유아나 미성년자가 정확히 몇명인가
▶입국자의 성별·연령 등 구체적 인적 사항 관련된 정보나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당장 소상히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오는 27일 브리핑에서 잘 답변드리도록 하겠다.
- 특별 기여자 외 아프간 난민을 추가로 들여오는 것은 법무부에서 검토가 안 되고 있는 것인가.
▶해당 사항은 법무부 소관이 아닌 듯하다. 정부가 여러 차례 회의로 심사 기준을 만들어 엄정한 심사와 수차례 회의를 거쳐 한국을 도운 사람들을 데려왔다. 지금으로서는 추가적인 난민 (수용) 문제 등은 검토한 바가 없다.
- 난민 신원 은폐 규정이 있다. 특별 기여자는 새로 생긴 지위인데 신원 은폐의 근거는 무엇인가. 난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에 준하는 생활을 보장하도록 하는데 특별 기여자의 경우는 어떠한가.
▶특정될 수 있는 신원을 가려줘야 하는 게 국제 기준이다. 아프간 사태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 언론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다. 391명 입국자는 특별 기여자로서 F-2 자격이 부여될 사람들이다. 생계비·생활정착지원금·교육·홍보 등등에서 난민 지위보다는 더 배려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임시 생활 시설을 거치는 단계가 지나고 법령 개정이 준비되는대로 가시화될 것이다.
- 미군 기지의 아프간 난민 임시 수용 문제에 대해서 법률 검토를 끝냈다고 알고 있다. 관련 내용을 설명해달라. 출입국 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은 어떤 배경으로 추진됐나.
▶(미군 기지의 난민 수용은) 미국발 보도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관련 계획이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관련 권한이 있는 부처의 장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말씀드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법령 개정은 아프간에서 한국을 위해 협조한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한 개정 작업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다만 개정되고 나면 (향후) 국익에 기여한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 더 잘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취지도 있다.
박 장관은 "입국자들은 당분간 심리 안정이 필요하다. 국민여러분들의 응원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아프간 친구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기로 결정한 충북 도민과 진천·음성 군민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