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권구용 기자,윤다혜 기자 = 1대 1 토론 형식으로 펼쳐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토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시 '태도'를 놓고 공격을 당했다.
민주당 경선후보 6명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TV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2시간 30분 간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가 민감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한다며 토론 태도를 문제 삼았다.
상대적으로 정책 대결 위주로 진행된 가운데 최근 '무료변론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1대 1 토론이 성사되지 않았다.
◇정세균 "이재명, 답변 회피 나쁜 버릇"…추미애도 "민감 현안 피해"
이날 토론에서는 이른바 '명낙'(이재명·이낙연) 대결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명균'(이재명·정세균) 대결이 빈자리를 메웠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의 재원마련 문제에 대해 "조세감면(축소)으로 25조원, 예산절감으로 25조원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조세감면(축소)은 사실상 증세다"며 "25조원 증세가 어떻게 가능한가. 이건 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안하겠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는 이에 "증세부분은 제가 수차례 밝혔지만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국토보유세 또는 저탄소 사회로 가기 위한 탄소세 등을 부과해야 하는데 국민들의 물가상승 부담과 조세저항 때문에 어려우니까 이걸 전액 국민들께 돌려드리는 게 기본소득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은지 이 지사의 발언 도중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발언 중이다"며 사회자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시 발언권을 얻은 정 전 총리는 다시금 "제가 묻는 말에 답변하지 않고 공격만 하시면 곤란하다"며 "그래서 조세감면, 어떻게 25조원이 가능하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에 "재원마련 방안은 다양하다"며 "아까 제가 한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그는 기본소득을 공격하자 반대로 정 전 총리의 미래씨앗통장 공약을 거론하며 "씨앗통장 1억원은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이 준다는 것이냐"며 "그러면서 왜 내 기본소득 정책은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안된다는 거냐. 설명을 한번 해달라"고 역공을 펼쳤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자신의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고 반격을 하자 토론 태도를 문제 삼았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는 나쁜 버릇이 있다. 지난 토론 때 이낙연 후보의 변호사 수임료 문제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안 했다. 검증을 회피하고 답변을 피하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라며 "1위 후보인 만큼 확실히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총리는 지난 TV토론에서도 이 지사가 상대방의 말을 끊는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추 전 장관도 이날 이 지사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이 후보는 민감한 현안에 좀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양의 부산대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시지 않았고,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도 지켜보는 입장으로 원내에서 알아서 할일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vs 추미애 검찰개혁 '충돌'
이날 토론에서는 신상 문제 등을 파고드는 네거티브가 사라지면서 후보 간 정책 대결이 펼쳐졌다. 이 전 대표는 박용진 의원과 양극화를 주제로 1대 1 토론을 펼치며 "둘째가 태어나면 월세를 면제하는 행복주택을 1년에 20만호를 지으면 출생률 제고와 신혼부부의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일거양득"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토지공개념 3법'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토지공개념 3법으로 주택가격 8억원이 없는 사람의 사다리를 어떻게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개혁을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중도에 내려올 것이 다 예정돼 있었고 만약 그때 180석을 몰아준 총선 민심을 받들었다면 대표로서의 개혁 임무 완수만 했으면, 지금쯤은 뭔가 (검찰개혁의) 성과가 있지 않겠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기소와 수사권 분리는 최소한 연내 제도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도부에도 그걸 요청드렸고 법사위원장에게도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추 전 장관이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놓고 당과 갈등이 있었다고 폭로한 데 대해 "당시 당도, 정부도, 청와대도 고심하면서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고, 그 과정을 늘 상의했다"며 "(추 전 장관은) 그 과정에서 여전히 서운한 듯한 데 그 점에 몹시 저희도 당혹스럽다. 추 전 장관이 그럴 처지가 아니실텐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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