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촌점의 통합 주류매장 '와인앤리큐르'의 모습./사진제공=이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고 홈 파티도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이에 따라 와인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대형마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와인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와인의 종류·가격대·용량 등을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와인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2020년 와인수입액이 3000억원을 넘었다. 와인수입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 이래 처음이다. 이는 홈술족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주류인 와인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졌고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와인 소비가 국내로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인 소비가 늘면서 대형마트가 웃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입 와인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입 와인의 주요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가 72.8%로 가장 많았다. 롯데마트의 올해(1~8월) 와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9%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11월 잠실점에 와인 특화 전문매장(가칭 메가와인숍)을 꾸릴 예정이다. 메가와인숍은 와인은 물론 와인 관련 서적·소품 등까지 총망라해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 초 와인의 W를 따온 '프로젝트 W팀'을 만들어 매장 개설을 준비했다. 팀원 다수가 와인 관련 자격증이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며 통합 주류매장인 '와인앤리큐르'를 선보이고 있다. 와인앤리큐르는 와인을 원산지별로 진열하고 어울리는 안주 등도 함께 제안한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에서 보기 어려웠던 고가 와인을 추가하고 소용량 와인을 늘리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주요 대륙별 대표 와인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단독 판매 와인만 100여 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50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형마트가 와인 판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오프라인 시장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대형마트는 이커머스와 경쟁 구도를 세우게 됐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시대에서 와인은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몇 안 되는 상품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가 와인, 대형마트는 저가 와인'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면서 "와인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새로운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