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21개월 된 아들이 아빠를 아직 못 알아봐요. 제가 집을 자주 비웠거든요. 집에 가면 아들과 많이 놀아주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차수용(41·대구광역시)은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과 함께 3일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후 아들 생각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박진철은 "여자 친구를 못 본지 오래됐다. 얼른 만나서 메달 시상식에서 받은 인형을 주고 싶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김현욱도 "아쉬운 마음은 잠깐 접어 두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으면서 메달 딴 거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탁구대표팀은 도쿄 패럴림픽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한다. 이들은 약 4개월 간 합숙 생활을 끝낼 수 있단 생각에 즐거워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수확했다. 차수용과 박진철은 개인 단식(TT2)에서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고, 김현욱도 개인 단식(TT1)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은메달까지 포함해 메달 2개씩 들고 귀국한다.
차수용과 박진철, 김현욱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스포츠등급TT1-2) 결승에서 프랑스의 파비엔 라미롤트(41), 스테판 몰리엔스(47)에게 0-2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들은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차수용은 "대회 전 합숙 훈련할 때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훈련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며 "포핸드가 생각대로 공이 가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같이 고생했는데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철은 "복식에서 리시브에 실수가 있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아쉽게 지면서 수용이형이 단식 경기에서 부담감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3년 후 파리 대회를 얘기할 땐 눈빛이 반짝거렸다. 차수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훈련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파리 대회를 위해 좀 더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철도 "파리 대회 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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