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정부가 10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역체계로 재편 방침을 세웠다. 성인 80%, 고령층 90% 예방접종 완료가 전제 조건이다. 해외 일부 국가에선 이 같은 '위드 코로나' 체계를 시행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되고 있다. 해외 상황은 어떤지, 우리는 어떠한 공존책을 마련해야 할지, 실제 일상복귀는 가능할지 등을 총 3회의 기획기사로 진단해본다.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상황이 1년8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긴 방역조치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에서는 '위드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 도입했거나 도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언제부터 위드코로나 체제로 변화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2차 접종률이 70%가 달성되는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되, 마스크 해제는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기존 거리두기 단계는 유지하고 사적 모임은 일부 완화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놓는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9월 한달간 방역조치를 진행하면서10월부터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차 접종률 올라와야…'어느 시점'부터 아닌 접종률 따라 서서히"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3일 0시 기준 2964만4464명으로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인 5134만9116명 인구 대비 57.7%다. 정부는 현재의 백신 접종 수준을 유지한다면 오는 9월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은 70%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1차 접종률보다 접종 완료율이 위드 코로나 도입의 중요한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백신들은 델타 변이에 예방 효과를 갖고 있지만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만 충분한 효과가 나타난다.

미국·영국·이스라엘 등 백신 도입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 이상 올라오면서 마스크 등의 방역조치를 완화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다시 확진자 발생이 크게 급증했다.

국내에도 위드 코로나를 도입하려면 2차 접종이 충분히 완료되는 10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접종 완료율이 50~60% 됐을 때부터 방역 지침을 완화하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발이 묶였다"며 "전인구의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 했을 때부터 서서히 완화하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특정 어느시점부터 '위드코로나'라고 도입하기는 어렵다"며 "현재의 확진자수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조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with 코로나 대응, 방역체계 개편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실내 마스크 해제는 가장 마지막 조치…내년 여름이 최적"

다만 이같은 위드 코로나의 기준은 사회적 활동과 사적 모임 등이 완화되는 방안으로, 마스크 해제 시점은 좀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도 식당·카페 등의 운영 및 규모에 있어서는 제한이 있지만, 운영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는 침방울(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적어도 실내 마스크 해제는 쉽지 않다.

정 교수는 "실외 마스크 해제는 생각보다는 빨리 올 수 있다"면서도 "실내 마스크 해제는 가장 나중에 해제해야 할 조치다. 올해 말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내년 봄쯤 압도적인 백신 접종이 완료돼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그 정도면 우리는 그 뒤이지 않겠나"며 "베스트 시나리오는 내년 여름"이라고 전망했다.

◇경구용 치료제 필요성도…"언제라도 백신·치료제 투약할 수 있어야"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 이외에도 경구용 치료제 같은 치료제가 함께 도입이 되어야 '위드 코로나' 도입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 백신을 통한 예방도 가능하지만, 독감에 걸릴 경우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로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고 호전시킬 수 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관리되는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해선 오는 4분기 예정되어 있는 소아·청소년 접종과 우선 접종을 마쳤던 고령층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등이 이뤄진 이후 치료제까지 도입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같이 존재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동네 의원에서 언제라도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접종받고 투약하는 상황 정도가 되어야 위드 코로나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도 "올 연말 경구용 치료제가 나올 것이고 국산에서 개발중인 흡입치료제도 나온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는 올해 1만8000명분을 구매한다고 했는데, 액수를 늘려 더 선구매해야 한다"며 "치료제를 확보하면 연말정도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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