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황의조(29·보르도)는 현재 한국 축구의 대체 불가한 원톱이다. 지난 2018년 벤투호가 출범한 이후 13골을 몰아치며 최다 득점자 자리에 올라있다.
그러나 황의조는 지난 2일 이라크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장거리 비행 이후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른 탓인지 몸이 무거워보였고, 결국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당장 이틀 뒤 7일 레바논과의 2차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레바논전에서 이라크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7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
레바논전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홈앤어웨이 방식이 도입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열린 첫 경기를 승리하지 못했는데 만약 2차전마저 비기거나 진다면 남은 일정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은 이번 2연전 이후 10월부터는 계속 홈과 원정을 오가야 해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내년 1월말과 2월초에는 늘 어려움을 겪었던 중동 2연전도 있어 홈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벤투호의 '선봉장' 황의조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황의조는 이라크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라크전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하프라인에서 측면을 타고 약 30m 가량을 혼자 질주한 뒤 중앙 쇄도를 하던 손흥민을 보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제대로 감기지 못하면서 골키퍼에게 향했다.
전반 30분에는 황의조가 황인범과의 2:1 패스를 통해 상대의 좌측을 허물었지만 골대 앞에서 이재성에게 건넨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해 수비에 걸렸다.
이 장면들 외에도 황의조는 뚜렷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6분과 후반 40분 머리로만 두 번의 슈팅을 가져간 게 전부였는데 두 번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황의조의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뒷 공간을 파고 들며 상대 중앙수비를 끌고 다녔고, 이로 인해 2선의 다른 선수들에게 몇 차례 기회가 열리기도 했다. 다만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결정적 움직임과 패스의 정확도 면에서는 아쉬웠다.
다가오는 레바논전에서는 달라져야 한다. 레바논은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잔뜩 내려선 채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살아나야 팀이 살 수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최전방 공격수는 황의조 외에 조규성(김천상무)이 있지만 경험이나 경기력 면에서는 아직 황의조를 대체하기 힘들다. 그만큼 황의조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기회가 생겼을 때 적극적인 슈팅과 동료를 향한 정확한 패스 연결이 필요하다. 때로는 상대 수비와 강하게 부딪히며 상대로서 부담을 갖게 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황의조는 2015년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2018년부터 주전으로 올라선 탓에 월드컵 최종예선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다. 당연히 최종예선에서 득점을 기록한 적도 없다.
레바논전에서도 선발 출장이 유력한 황의조가 자신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번째 골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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