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명이 몰래 땅굴을 파 탈옥했다.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명이 철옹성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북부 소재 길보아 교도소를 숟가락 하나로 탈출해 화제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BBC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명이 심야를 틈타 도망쳤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포스터 뒤에 녹슨 숟가락을 숨겨 놓고 감시가 소홀할 때 틈틈이 화장실 바닥에 땅굴을 팠다. 이 구멍은 교도소 건설 중 구조적인 결함으로 내려앉은 곳과 이어져 작업이 더욱 수월했다. 이들은 수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땅굴을 완성했다. 이후 담장 밖 도로까지 이어진 땅굴을 통해 인원 점검 몇 시간 전 탈옥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첩보기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이들은 밀반입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인과 접촉했다.

탈옥한 수감자 중 1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군사 조직 '알 아크사 순교 여단'의 전직 사령관이다. 그는 2000년 촉발된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를 주도했다. 다른 5명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북부 마을 제닌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이다. 탈옥한 6명 중 4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국내 모든 보안부서가 전력을 다해야 할 중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탈옥수들이 국경을 넘어 도주할 경우를 대비해 군대와 헬기·드론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추적 작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인 단체들은 이들의 탈옥 행위를 치켜세웠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 용감한 군인들의 결의를 증명하는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