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병 이후 처음으로 5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이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58명으로 5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토요일 기준 600명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다치는 7월17일 523명이었다. 화요일에 정점을 찍고 수요일 이후 줄어들던 4차 대유행의 확진 패턴 마저 깨졌다.
그동안 화요일에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시민들의 검사 수요가 주말 이후 월요일에 집중되고, 그 결과가 화요일에 나오기 때문이다. 7~8월 600명대 확진자가 나오기 전날의 일평균 검사건수는 7만8495건에 달했다.
반면 이달 6~10일의 일평균 검사수는 6만5467건에 불과하다. 확진율도 지난 6일 1.4%로 최근 15일간 평균 0.8%를 크게 웃돈 이후 0.9~1.2%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안 그래도 방역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방역 완화 시그널을 주면서 다시 확진자가 불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일부터 수도권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1시간 확대하고 2차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인 모임을 허용했다. 명절 기간에는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앞으로 추석 명절을 비롯해 개천절, 한글날 등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황금 연휴기간이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연휴 기간 지역 간 이동이 늘고 대인간 접촉이 늘면 휴가철과 같은 패턴으로 수도권 확산세가 또다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600명대 확산세가 이어지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한 때 87%를 육박하던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9일 기준 76%로 다소 완화됐다. 정부의 병상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상급병원을 대상으로 병상 동원에 나선 효과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326개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141개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59.2%로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 1029개로 다소 여유가 있다.
하지만 600명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곧장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는 비상 상황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진 여력이 있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6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추후 병상 부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우선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요양 병원·전통시장·공원·백화점·종교시설 등에 대해 분야별로 방역 관리와 점검 방안 자체를 강화해서 계획을 수립하고, 이번 주부터 중점관리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연휴기간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은 물론 SRT 수서역이나 남부터미널, 김포공항, 상봉터미널 등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검사를 늘리고 지역 내 숨은 감염자를 최대한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지난 9일 "추석 명절을 포함한 향후 4주간이 코로나19 증가세가 감소 또는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확산 저지를 위해 개인간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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