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 초반 추미애 후보가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3위로 뛰어올라 주목받고 있다.
추 후보는 기세를 몰아 다음 호남 경선에서 2위 이낙연 후보 추격에 고삐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추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1차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5만7977표(이하 득표율 11.67%)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추 후보는 강원 지역 경선에서도 785표(8.61%)를 득표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누적 득표율 11.35%(6만3122표)로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3위를 공고히 했다.
추 후보와 3위를 놓고 다투던 정세균 후보는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만14표(4.03%)를 얻어 4위, 강원 경선에서도 583표(6.39%) 득표로 4위에 그쳤다. 누적 득표수는 2만3731표, 득표율은 4.27%로 추 후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이다.
추 후보는 지난주 세종·충북 경선까지 누적 득표에서 정 후보에게 뒤진 4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전날(11일) 대구·경북 경선에서 1741표(14.84%)를 얻어 423표(3.6%)에 그친 정 후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다만 대구·경북 경선까지 추 후보(4360표)와 정 후보(3134표)는 불과 1226표 차이였다.
64만명 중 무려 49만명이 투표에 나선 1차 국민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 따라 추 후보와 정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3만9391표, 득표율은 7.08%포인트(p)로 벌어졌다.
정 후보 측은 예상하지 못한 부진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도 충격이 크다"며 "지역 조직력에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 본인도 이날 투표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걱정이 많고, 제 입장에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치러지는 호남 지역 경선 전망에 대해서도 "(승리) 자신을 어떻게 하겠나, 조금 기대할 수는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추 후보 캠프는 뜻밖의 성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사실 우리 캠프는 1차 국민선거인단 모집 독려를 적극적으로 하지도 못했다"며 "결국 국민선거인단이 추 후보를 3위로 올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 측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도 3위 굳히기는 물론 2위 이낙연 후보를 추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호남 경선에서도 3위를 기대하고 있다"며 "추 후보는 대구의 딸이기도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그에게 호남은 '정치적 본진'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양강 구도에서 득표율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판이 바뀌었다는 것, 양강 구도에 파열을 냈다는 것이다. 추 후보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 측은 본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뒤 결선투표를 통해 1위 후보와의 일전에서 승부를 가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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