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득표의 무효 처리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인 (왼쪽부터) 이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100분 토론에 출연해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16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득표의 선거인단 배제 결정은 원팀의 걸림돌이 되고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정 전 총리 득표 무효 처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 선관위가 정 전 총리의 표를 무효표로 처리하고 2만3000여표를 선거인단 모수에서 아예 빼버리기로 한 결정에 대해 "특정 후보에게 경도돼 당을 원팀으로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기로 작정한 결정"이라며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당장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15일) 당 선관위는 정 전 총리가 후보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지금까지 정 전 총리가 얻은 표를 무효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1.41%에서 53.71%로, 이낙연 후보는 31.08%에서 32.46%로 올랐다. 일각에서는 과반을 간신히 넘겼던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조정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거론됐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지향하는 민주주의는 단 한 명의 유권자, 단 한 표라도 존중하고 귀하게 모시는 제도"라며 "비록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그 표가 지닌 의미는 훼손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고수해야 할 민주주의의 원칙이고 원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정당이 권리당원, 대의원, 일반 국민 유권자를 배제하는 결정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지금 우리 당은 모호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 전 총리를 지지한 2만3000여 지지자들을 유령으로 만들고 전체 표심을 왜곡하는 결정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순회경선에서 다른 후보가 추가로 사퇴해 결선투표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면 당은 지금과 같은 결정에 책임질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당은 이번 결정으로 20대 대선으로 가는 우리 당에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심고 말았다"며 "특별당규 59조의 무효표 규정을 지키겠다고 특별 당규 60조의 결선투표를 무력화시키는 결정을 해버린 것이다. 엄정중립이어야 할 당이 특정 후보에 경도됐다는 의심을 살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이번 결정이 당의 대선 가도에 어떤 위험성을 떠안게 만들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며 "이번 결정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원팀, 민주주의 원칙, 4기 민주정부 그 어느 것도 장담하기 어려운 시계 제로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