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는 다가오는 주말 호남 경선에서 사활을 건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일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와의 간담회에 참여한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넘을 수 있을까.
지난 12일 민주당 대선 경선 4번째 지역 강원 경선 결과와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합산되며 중간 순위가 공개됐다.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지사 51.41%(28만5856표), 이낙연 전 대표 31.08%(17만2790표), 추미애 전 장관 11.35%(6만3122표), 정세균 전 총리 4.27%(2만3731표), 박용진 의원 1.25%(6963표), 김두관 의원 0.63%(3526표)였다.

이후 정세균 전 총리가 대선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며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정세균 전 총리가 받은 표를 무효처리했다. 이로써 이재명 지사 누적 득표율은 51.41%에서 53.71%로 상승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1.08%에서 32.46%로, 추미애 전 장관은 11.35%에서 11.86%로 올랐다. 박용진 의원은 1.25%에서 1.31%로, 김두관 의원은 0.63%에서 0.66%로 상승했다. 이재명 지사는 과반 득표를 하며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의 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오는 25~26일에는 민주당 경선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호남 경선이 진행된다. 이재명 지사 측은 굳히기,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호남 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경선 상황에서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세균 전 총리를 향한 표가 어떤 후보에게 가느냐가 관심거리다.


지난 14일 정세균 전 총리는 후보직을 사퇴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호남경선에서 상당한 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 정 전 총리가 사퇴하자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정 전 총리 지지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사퇴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호남 출신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점이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를 찍으려는 표가 이 전 대표에게 갈 수 있는 지점이다.

기존 관망하던 국회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지는 것도 이낙연 전 대표에게 호재다. 지난 16일 '친문'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정세균 전 총리와 인연 때문에 캠프 합류를 못 했던 의원들도 조만간 이낙연 전 대표 캠프로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원들의 지지세와 호남에서의 영향력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도덕성 강조하며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 공세 취할 듯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재명 지사에게 제기된 '대장동 개발 의혹'에도 공세를 펼치며 '흠집 없는 후보'를 강조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 이유를 밝힐 때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된 기막힌 현실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16일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각하다. 일곱 사람이 수천억을 벌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몇 사람이 수천억을 버는 구조로 어떻게 공영개발이 되겠나"라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선 "도덕성이 없는 후보는 본선에서 못 이긴다", "MB는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되겠느냐. 정말 위험한 일"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향후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이재명 지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임하는 결기를 보인 후 1차 국민선거인단선거에서 30%대 득표를 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의원직을 사퇴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과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든 이들의 관심이 다가오는 주말 호남으로 향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며 결의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15일 이낙연 전 대표가 6차 본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