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협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출 만기연장 유예 결정과 관련해 "정치적 고려는 없다"며 "대출 만기연장뿐 아니라 모든 문제는 경제 측면에서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 위원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여건을 감안해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 등 금융지원을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지원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연장이 결정됐다.
고 위원장은 "대출 만기연장도 그렇고 가계부채 관리 강화도 지금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도한 신용거래로 인해 경제시스템과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는 게 금융위원장의 1차 소임이라고 생각해 이를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고 위원장은 "앞으로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며 보완방안을 만들더라도 주로 가계부채 관리 강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집단대출, 전세대출, 정책모기지 등이 많이 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실수요자가 피해보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고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질서있는 정상화를 같이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상 상환이 가능한 대출고객에 대해서는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고 더 강화할 것"이라며 "상환 애로를 겪는 차주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프리워크아웃 제도와 채무조기조정제도도 활성화하고 개선해 점진적으로 구조조정이 될 수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출 만기 연장으로 인한 부실 위험과 관련해선 "은행들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155% 정도 되고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부실관리를 하리라 믿는다"며 "6개월 연장되면 내년 3월에는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정상화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금융권이 동참하는 금융지원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애초 금융지원은 지난해 9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두차례 재연장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