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수박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명낙대전'이 캠프 차원의 대리전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낙연 후보를 향해 '이낙연 후보님께 부탁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구태 보수언론과 부패 보수야당의 음해적 정치공세에 편승하지 마시고, 법에도 전례도 없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개발이익 5503억원을 환수한 이 사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하고 권장해달라"며 "개발이익국민환수를 아예 법 제도로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보수언론과 부패야당의 허위 주장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공격하는 참모들을 자제시켜 달라"며 "투자 수익률에 대한 명백한 곡해와 보수언론의 편승 주장에 대해 공식사과가 어려우시면 유감표명이라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낙연 후보 역시 SNS를 통해 "이재명 지사님, 문제를 제게 돌리지 마시고 국민과 당원께 설명하라"며 "많은 국민과 당원이 의구심을 갖고 계신다. 그 의구심이 신뢰로 바뀔 때까지 겸손하고 정확하게 설명하시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재명 지사의 사과 요구엔 전날 TV 인터뷰를 통해 "그것은 이상하다"고 웃으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몇 가지를 토론 때 물어본 것인데 질문했다고 사과하라고 하면 안 된다.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캠프 간 대리전 양상이 짙었지만, 두 후보가 상대를 직접 거론하면서 그간 원팀을 외치며 네거티브 자제에 한목소리를 냈던 두 후보 간 긴장감도 다시 되살아났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가 지난 21일 대장동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란 표현을 쓴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수박 기득권 발언에 대해 22일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상 용어를 그렇게까지 해석하며 공격할 필요가 있나"라며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는 22일 "호남 비하 언어라 지적되고 있는데 이를 아니라고 한다. 받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것을 감수성이라 한다"며 "호남인이 싫어하는 말이라면 안 쓰는 게 도리다. 쓰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또 (수박 표현을) 썼다. 감수성의 결핍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두 후보 간 갈등은 최대 승부처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두고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호남 경선이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직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 추격자 입장인 이낙연 후보로서는 반전 드라마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민주당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결과는 오는 25일 광주·전남 순회경선과 26일 전북 순회경선에서 대의원과 일반당원·국민 중 유선전화 사전신청자의 현장투표 결과와 함께 차례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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