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3일 당내 경선주자 8명이 참여한 2차 방송토론회에서 경쟁자들로부터 '공약 카피'(베끼기)를 두고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공약 카피'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홍 의원은 "윤 예비후보의 (공약들을) 보면 민주당의 정세균 후보부터 우리당의 유승민 후보까지 이들의 공약을 짬뽕해 놓은 것에 불과하지 윤 예비후보의 공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핵균형 공약을 보니 '국익 우선주의'라고 이야기했는데 제(홍준표)가 한 이야기"라며 "자기 고유의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참모가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니다. (본인이) 아이디어 낸 것"이라고 했고, '국익 우선주의'에 대해서는 "누구든 못 쓰는 이야기인가"라며 "'국익 우선주의'도 특허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외교·안보' 공약이 자신의 것과 숫자까지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군 의무 복무한 병사들한테 주택청약 가점(5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했는데 제가 7월초 이야기했던 것과 숫자 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며 "주택청약통장은 직접 만들어 보시기나 했나"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의 공세에 윤 전 총장은 "제가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하나하나 꼼꼼하게 수 차례 회의하면서 안을 낸 것이다"라며 "제가 낸 공약은 특허권이 없으니까 우리 당 어느 후보든지 가져다 쓰고 싶으면 얼마든지 쓰시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전 별로 가져다 쓰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미국 선거에서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다"라고 대꾸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회복 이후의 경제 활성화 공약을 윤 전 총장이 베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제 코로나19 회생 공약이 가장 완벽한데 윤 예비후보의 관련 공약을 보니 고스란히 가져다 쓴 거 같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설전을 벌이던 중 '윤 예비후보가 제 공약을 제대로 안 보신 것이다'라는 원 전 지사의 추가 발언이 나오자 "베낀 거는 아니네요"라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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