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0시 기준 243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터진 확진자 급증에 방역당국도, 전문가들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확산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석연휴 감염이 본격화되는 다음 주까지 계속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에 따라 안전한 확진자 관리와 높은 예방접종률을 전제조건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던 정부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34명이다. 연휴 간 진단검사량 감소에도 1700명대 안팎을 유지하던 확산세는 연휴 효과가 끝나고 검사량이 회복되자마자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특히 활동량이 높은 20~40대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연령별 확진자는 Δ20대 549명(22.56%) Δ40대 449명(18.45%) Δ30대 445명(18.28%) Δ50대 322명(13.23%) Δ10대 222명(9.12%) Δ60대 212명(8.71%) Δ9세 이하 119명(4.89%) Δ70대 81명(3.33%) Δ80세 이상 35명(1.44%) 등의 순이었다.
청장년층에서 확진자 발생이 집중되는 원인은 역시 백신 접종률과 활동량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해당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접종률은 낮고, 사회 활동력은 높아 감염 기회가 많았다"며 "7월 이후 일관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연령별 백신 1차 접종률은 고령층에서 Δ80세 이상 83% Δ70대 92.8% Δ60대 93.9% Δ50대 92.9%으로 대부분 90%를 상회하는 것에 비해 Δ40대 78.1% Δ30대 74.1% Δ18~29세 76.2%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0~40대 청장년층은 대부분 경제·사회 생활을 하는 연령층인 만큼 활동량도 크다. 이날도 서울 강서구 공공기관·경기 용인 대학교 체육부·화성 정수기 제조업 등 직장·대학교 등의 집단감염지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가 위중증 환자로 전환되거나 사망하는 비율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확진자 숫자가 크면 그만큼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가 밝힌 위드 코로나 도입 기준은 전국민 70% 2차 접종 완료다. 그러나 접종률이 이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이 줄지 않으면 위드 코로나 도입은 쉽지 않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모든 국민들이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단계적 일상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각 부처와 지자체는 소관 분야별로 사적 모임 제한, 출입명부 관리 등 현장의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집중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확진자는 2400명대로 올라왔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의 상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다음주까지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총 환자 발생 규모는 2500명 이상의 환자 발생이 계속되면 의료체계에 부담이 굉장히 가중된다"며 "확진자 규모와 중증화율·의료계 여력 등으로 유행 상황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나는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방역을 지켜주지 않으면 방역 완화 등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 정도가 되면 3000명 확진자도 경우에 따라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가 홍대나 강남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