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1.9.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윤지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대로 폭증하며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최소 2주간 사적모임을 취소해달라고 권고한 것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간 줄었던 진단검사자 수가 급격히 몰리며 나타난 급증이라고 보면서도, 사적모임 자제 권고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정 본부장은 2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취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토요일인 25일에는 브리핑 일정이 없었으나, 일일 확진자 수가 3273명으로 3000명대로 폭증하자 긴급 브리핑을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3273명은 24일 0시 기준 2431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842명이 급증해 역대 최다 확진 기록이다. 폭증세는 이틀째 이어져, 26 오전 0시 기준엔 총 27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역대 2위 기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9월초부터 방역 완화를 해버린 게 이번에 여파가 나타난 것이고, 10월초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한번 올라간 확진자는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으니 '위드 코로나'도 오히려 더 늦어지게 될 것이며, 권고사항도 크게 (실효성이) 발휘될 것 같지 않다"이라고 했다.

이어 천 교수는 "방역 완화 조치가 너무 빨리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추석 연휴 기간 부모님 만나러 가는 경우에만 인원수 제한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건의했지만, 자영업자를 위해 풀었다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방역 단계를 더 높일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당부를 한 것이라고 본다"라며 "백신 접종률이 오르는데 환자 수도 같이 오르면 더는 할 것이 없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기석 교수는 "목~토요일 발표된 확진자 수 중 (추석)연휴 때 고르게 나눠져야 했을 수가 한번에 몰려온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31만2348명 증가해 누적 3806만4856명으로 늘었다.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인 5134만9116명 인구 대비 74.1%를 기록했다. 신규 접종 완료자는 21만4852명으로 누적 2321만3814명을 기록했다. 전 국민 대비 접종 완료율은 45.2%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적모임 제한 권고에 대해 "특별한 방역체계상 변화라기보다 현재 나타나는 신호의 관리 차원 수준일 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 조정한다고 해서 확산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사적모임 제한 자체에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확진자가 주로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4단계 거리두기 방안 자체가 사적모임 제한에만 집중돼 있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제한은 거의 없는 것이 문제"라며 "공공장소와 다중이용시설에는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님에도 사적모임만 집중 제한해 결과적으로 3000명대로 늘었다, 자영업자들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거리두기 개편안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했다.

2차 백신 접종 수를 늘리고, 필요하다면 부스터샷도 실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기석 교수는 "2차 접종 주기를 당겨 1차, 2차 접종률 차이를 줄여야 한다"라며 "노년층이 5월에 백신을 완료했는데 4개월이 지난 지금, 다른 나라를 따라가기보다 델타 변이 예방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부스터샷도 고려할 때가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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