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손인해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모습이 포착된 것을 놓고 야권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자들이 격려의 의미로 적은 것이라 해명하면서 경선 최대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개명과 '빨간 속옷' 발언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이에 홍 의원 측은 곧바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개명 논란으로 맞불을 놓으며 야권 스스로 '무속신앙' 공방으로 빠져든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적 선거는 포기하라"며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늘 무속인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다"며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유치한 행동이다. 기초의원 선거도 그렇게 안 한다"고 윤 전 총장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손바닥 '왕'(王)자가 '미신', '부적'이라는 일부 주장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서울 강남구의 독립서점 '최인아 책방'에서 캠프 내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지지자가 토론 잘하라는 응원 메시지로 적어준 것"이라며 "저희가 어릴 때는 시험 보러 가거나 집에서 대소사가 있을 때도 연세 드신 분들이 손에 써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신경전은 윤 전 총장의 '빨간 속옷' 발언으로 더욱 커졌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이 원래부터 점쟁이와 역술인들과 가깝다는 홍 의원 지적을 해명하며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이 났다"고 응수하면서다.
이는 1996년 정계 입문 이래 10년 넘도록 줄곧 빨간 넥타이를 고집하고 겨울 내복이나 속옷도 붉은 계열을 즐겨 착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홍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본인의 '왕'자 논란과 홍 의원의 행동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개명'을 두고도 부딪히며 이른바 '무속신앙' 공방으로 옮겨붙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래 홍판표였던 홍 의원의 현재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준 것이라는 걸 홍 의원은 잊었는가"라며 "본인의 개명이야말로 주술적이란 지적에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반격했다. 홍 의원은 검사 시절 '홍판표'라는 이름을 '홍준표'로 바꾼 바 있다.
그러자 홍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의 개명을 거론하며 바로 받아쳤다.
홍 의원 측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도 윤 전 총장과 결혼 직전 김명신에서 김건희로 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어디 한 번 김건희씨 개명과정도 풀어내 보라"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다른 대권 주자들도 이같은 무속신앙 논란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북 김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새겨서 TV토론에 나온 것은 미신으로밖에 저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신을 믿는 그런 사람이 후보가 돼서야, 또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다만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무속론을 핑계 삼아 유권자의 눈과 귀를 흐리는 구태정치는 서글프다"라며 "윤 후보를 흠집 내려고 대선을 희화화하는 유치한 무속논쟁은 중단해야 한다"고 다른 대권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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