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이 전날(8일)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올 2분기 24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62조8000억원) 대비 38조40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계 운용은 80조5000억원, 조달은 56조원을 기록했다.
순자금운용이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을 의미하는 운용자금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조달자금을 뺀 금액을 말해 여유자금으로 볼 수 있다. 가계는 일반적으로 운용자금이 조달자금보다 순자금운용 주체이고 기업은 빌린 돈이 더 많은 순자금조달 주체다. 정부는 때에 따라 순자금운용 주체이기도 순자금조달 주체이기도 하다.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것은 주택과 주식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올 2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면서 가계가 취득한 주택 물량이 늘면서 가계의 주택투자 규모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은 마이너스(–) 1만1000호에서 2000호로 증가했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2분기 109조2000억원에서 올 2분기 80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저축성 예금 증가액은 지난해 2분기 38조5000억원에서 올 2분기 24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돈이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식운용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 2분기 가계는 국내 주식(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29조2000억원을 취득했다. 이는 지난 1분기(36조5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해외 주식(비거주자발행주식) 취득액은 2조8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12조5000억원)비해 대폭 축소됐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국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20.3%) 20%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21.6%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이 1031조9000억원에 달했다. 가계 주식자산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 예금 비중은 40.5%, 채권 비중은 2.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계의 자금조달액은 46조4000억원에서 56조원으로 늘었다. 이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의 경우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조달 규모가 지난해 2분기 29조6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2조원으로 축소됐다. 운용은 57조1000억원, 조달은 7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정부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자금순조달(37조1000억원)에서 2분기 자금순운용(4조5000억원)으로 돌아섰다. 운용은 37조7000억원, 조달은 3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집행으로 정부소비가 늘었지만 국세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