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 대한 모욕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된 유튜버 정모씨 사건과 관련, 최 전 함장이 경찰의 '수사결과 통지서'를 두고 의문을 드러냈다. 통지서에 '천안함 피격사건'이 아닌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명시한 점과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적시돼 있다는 점이 주 요지다.
최 전 함장은 이에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에 입장 표명을 바란다면서 답변이 없을 경우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10일 천안함전우회에 따르면 최 전 함장은 김 청장에게 '천안함 피격사건'을 '침몰사건'이라 두차례나 (수사결과 통지서에) 기록한 이유와 '왜 천안함 피격사건이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 중인 사건이라 하는지'에 대해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오는 12일까지 답변이 없으면 13일 오전 10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등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5일 최 전 함장에게 욕설한 유튜버 정모씨를 모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는 7월1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최 전 함장에게 "미x 새x" "병x 같은 새x" 등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씨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불송치했다. 최 전 함장은 정씨가 "북한이 피격한 게 맞다면 영웅이 아니죠", "어떻게 경계를 섰으면 북한 적 잠수함 어뢰가 오는 것도 모르고 그 어뢰를 당하고 있어요" 등이 허위사실이라며 모욕과 함께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본 것이다.
최 전 함장은 경찰의 수사결과 통지서가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수사결과 통지서에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씨가) 허위사실로 인식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또 경찰은 통지서에 "정씨의 발언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언론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문과 피의자의 언론사 인터뷰 기사를 보고 느낀 피의자의 의견 내지 평가가 뒤섞인 경멸적인 감정표현으로는 판단된다'라는 내용도 명시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정부와 사법부에서도 공식적 결론을 내린 북한의 어뢰에 의해 '피격된 천안함 사건'을 두고 '천안함 침몰'과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쑬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했다고 명시돼 있다.
천안함전우회 측은 "가설과 논쟁이 진행 중이라는 표현을 통해 천안함과 관련된 음모론을 펼치며 천안함 장병들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이들의 손을 경찰이 직접 들어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전우회 측은 "이와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과 더불어 경찰 조직 내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안보교육 강화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함장은 불송치된 명예훼손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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