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지난 4일부터 연장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이후 우려했던 대규모 유행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산세를 꺾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한글날 연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개천절 연휴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당분간 2000~3000명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
◇최근 7일 중 4일 1000명대…감염재생산지수 1.2 확산세 뚜렷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직전 일주일에 비하면 신규 확진자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추석 연휴 감염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0시 기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382→2288→2884→2562→2485→2247→2085→1671→1574→2027→2425→2175→1953→1594명' 흐름을 보였다.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첫 일주일은 하루도 빠짐없이 2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하지만 두 번째 일주일은 사흘만 2000명대 확진지가 발생했고, 나머지 나흘은 1000명대에 그쳤다.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일일 확진자가 다소 감소한 것은 맞다. 하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 5일 기준 1.20을 기록한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확산 상황을 말한다. 주말효과가 사리지는 오는 13일(수요일)부터 또다시 2000명이 넘는 규모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계획대로 11월 9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을 시행할 경우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 당분간 신규 확진자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적절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천절 연휴 때 수만명 국립공원에 몰려…"한글날 연휴 펜션예약 꽉 차"
지난주 개천절 연휴에 이어 한글날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숨은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사흘간 이어지는 긴 연휴 덕분에 전국 관광지로 인파가 몰려 방역당국도 추가 확산세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8일 "지난 개천절 연휴 때 직전 주말보다 41%나 많은 탐방객이 국립공원을 찾았다"며 "고속도로 역시 추석 연휴 때와 비슷한 통행량을 기록했다"고 우려했다.
한글날 연휴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야영장 시설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다. 숙박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봐도 대부분의 업소가 연휴 한 달 전부터 예약창을 닫아놓고 있다.
설악산 등 명산과 국립공원이 몰려있는 강원도 역시 다음 주부터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설악산국립공원에는 관광객 총 4만명이 방문했다. 오대산국립공원도 연휴 기간 2만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았다. 이번 한글날 연휴도 비슷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월말 하루 5000명 예측도…사실이면 위중증·사망자 급증 불가피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는 10월 말 하루 5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예측' 결과를 보면 유행 상황이 나빠지면 10월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안팎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후 11월 말에는 하루 5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 9월 30일 기준 확진자 발생률과 치명률 등을 적용해 정부가 예측한 전망치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 상황이 4차 유행 평균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10월 말 하루 3500~4300명, 11월 말에는 3300~49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적인 확산세가 없더라도 하루 30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위드 코로나를 예정대로 도입할 계획이다. 방역 피로감이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자영업자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피해를 더는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위중증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도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국이 만 70세 미만 무증상 환자가 타인과 접촉하지 않을 수 있으면, 본인 동의를 받고 재택치료를 허용하는 것도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망자 발생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최근 2주간(9월 27일~10월 10일) 사망자 발생 현황은 '6→8→10→7→16→7→3→6→11→12→8→10→6→15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간 사망자 발생이 그 전주에 비해 11명 많았다.
특히 하루에 10명이 넘는 신규 사망자가 발생한 날짜는 최근 14일 가운데 6일이나 차지했다. 지난 9월 29일 10명, 10월 1일 16명, 45일 11명, 6일 12명, 8일 10명, 10일에는 1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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