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7만원 밑으로 주저앉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7만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2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2500원(3.50%) 하락한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만8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02%, 27.94% 상승한 수치이자 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33조6587억원어치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하리라는 기대감을 품고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꾸준히 순매수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은 3분기 삼성전자가 높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국내증시를 이탈한 영향도 원인으로 꼽힌다.
10월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 또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22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일과 5일에는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632억원, 1040억원을 기록하며 공매도 당일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8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높은 종목 역시 삼성전자로 5조8772억원에 달해 상위 10종목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대차거래는 금융회사가 기관과 외국인 등 차입자에게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려주고 계약종료 시 차입자가 대여자에게 동종·동량의 유가증권으로 상환할 것을 약정해 성립된다. 통상 대차잔고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공매도가 늘어나진 않지만 외국계 혹은 국내 기관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선 대차거래를 우선 해야한다.
공매도 잔고 역시 증가 추세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는 주가가 하락한 지난 8월 말부터 이번달까지 약 4배 뛰었다. 8월 말 기준 570억원을 기록하던 공매도 잔고는 지난 6일 기준 1953억까지 급증했다. 이에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금액은 0.01%에서 0.05%까지 올랐다.
개인투자자, 언제쯤 웃을까... 증권가, 11월 이후 반등 예상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가 대부분 반영됐다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종목으로 꼽고 있다. 본격 상승 시점은 오는 11월 이후로 점치고 있다. 연말부터 하락 전환이 점쳐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내년 하반기엔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자본지출 정책 등으로 파운드리 업체들의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반도체 산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전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말부터 디램(DRAM)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전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1월부터 지속된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 국면은 반도체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경쟁그룹과 비교하면 저평가 국면이고 과거 메모리 업체 주가는 업황을 약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11~12월 이후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