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그동안 칼정장(갖춰 입은 정장) 문화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장 차림을 선호하던 보수적인 여의도 증권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말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비즈니스 캐주얼 정책을 도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창업주인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정장을 입는 문화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증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미래에셋 문화 장착을 위해 지난해 5월 디지털, IT 부서가 선도적으로 복장 변화에 나선 데 이어 올 8월말부터는 본사, 지점 등 전사적으로 확대됐다. 이번 복장 자율화 움직임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전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캐주얼 정책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혁신 이미지에 부합하는 근무 문화를 마련하고 고객중심에서 T.P.O(시간, 장소, 상황)에 적합한 근무복장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라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그룹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동안 넥타이와 정장은 증권맨들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넥타이와 정장 차림을 버리고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도입하고 있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자율적 분위기를 통해 창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으로 복장 규정을 완화하거나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를 통해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2008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으로 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이후 메리츠증권은 2015년부터 정장을 포함해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허용했으며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복장 변화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캐쥬얼까지 허용한 것으로 카라가 있는 단정한 티, 면바지 등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있다"며 "다만 직원 스스로 복장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