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지난 18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했지만 대출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사진=뉴스1
시중은행들이 지난 18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했지만 대출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출을 받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24일부터 전세대출을 비롯한 부동산담보 신규대출 취급을 중단했다가 전날(18일)부터 전세대출만 재개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8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5000억원의 한도를 뒀지만 이러한 제한을 완화했다. 같은날 영업점별 전세대출 한도를 부여해온 우리은행도 한도를 추가로 배정했으며 국민은행도 가계대출 신규취급 한도에서 전세대출을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A 은행 영업점은 창구에 전세대출을 문의하는 고객이 드물게 있었고 실제로 대출 창구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하소연을 하는 고객이 있었지만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강서구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A 은행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전세대출 완화로 인해 대출 상담이 늘지는 않았다"며 "기존 상담 고객 중 주택담보대출 고객이 전화로 올해 안에 잔금대출을 신청하면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전세대출만 완화했다는 내용을 설명해드렸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창구는 붐비지 않았지만 유선 문의가 평소보다 늘었다는 후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전세대출을 상담하고 간 고객들이 다음달 전세대출을 받는데 문제가 없냐는 문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의 전세금이 높아진만큼 전세대출을 많이 받길 원하는 고객들도 있었다"며 "전세대출과 함께 다른 대출도 신청할 수 있는지 문의가 다수 왔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세대출 추가규제 가능성에 일단은 '관망'

이처럼 은행권이 전세대출을 잇따라 재개했지만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금융당국의 명확한 추가규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금융당국이 DSR 규제에 전세대출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보니 섣불리 전세대출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에도 DSR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선 전세대출이 DSR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DSR 규제는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전세대출에도 DSR이 적용될 경우 대출이 많은 차주는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어 실수요자의 자금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들은 오는 27일부터 대출자가 전세계약을 갱신할 경우 전세대출을 전셋값 증액 범위 안에서 대출 한도를 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약서 상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만 전세대출을 실행한다. 은행들은 1주택자의 전세대출을 비대면으로 진행하지 않고 은행 창구에서만 받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