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국정감사 이후 11년 만에 다시 국감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1년 전보다 "여유롭고 단단해졌다"는 반응과 함께 '이재명 저격수'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사업 문제점에 대해 직접 패널을 준비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루 전날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 이 지사에게 사실상 밀렸다는 판정을 받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오 시장의 '입'을 통해 설욕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다퉈 오 시장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물었고, 오 시장은 패널을 꺼내들며 소상히 설명했다. 대장동뿐만 아니라 백현동 개발 사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 지사가 공개적으로 '다른 지자체는 우리 개발 사업 사례를 배워가라'는 말을 여러차례 했는데 다른 지자체가 절대 배워서는 안 되는 사례"라며 "도시개발 사업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기도 국감에서 뺨 맞고 서울시 와서 화풀이 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야 논쟁에 끼어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는 "제가 먼저 경기도 사례를 언급하거나 비판한 사례는 없었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늘 이 지사가 먼저 서울시 복지정책을 언급하면서 잘못됐다고 하거나 도시개발 사업이 잘못됐으니 배워가라고 하면 제가 반응하는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대장동 관련 질의 답변으로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서울시정에 대한 감사는 사실상 실종돼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 국감장에서 '이재명 때리기'에 사실상 올인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원순 지우기', '파이시티 인허가' 등 제한된 질의로 서울시 정책에 대한 지적과 평가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잘 하고, 못 하고'를 평가할 만큼의 시정 질의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영교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도 전날 "오 시장이 재보궐로 당선된지 얼마 안 됐지만, 서울시 국감으로 이뤄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정치 얘기로 국감장이 오염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도 받는다. 다만 대장동 관련 질의는 전날만큼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동시에 열리는 경기도 국감에 화력이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중 절반만 서울시 국감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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