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온다예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2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김씨와 남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48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4가지 시나리오가 유씨 공소장에 포함됐는데 혐의를 부인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대한 로비 의혹 관련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검찰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만 의존한다고 느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나중에 말하겠다"고만 했다.
이날 오후 1시 15분 검찰에 출석한 남 변호사 역시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3억여원을 건넨 대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이 지난 21일 기소한 유 전 본부장 공소장에 따르면, 2012년 최윤길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을 통해 남 변호사를 소개받은 유 전 본부장(당시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관리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안이 통과된 후 한 달 뒤인 2013년 3월 "대장동 개발사업 구획계획을 마음대로 하라"면서 남 변호사에 2주 안에 3억원을 달라 요구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을 함께 추진하던 정영학 회계사, 정재창씨로부터 돈을 받아 2013년 4월~8월 총 3억5200만원을 유 전 본부장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 전본부장에게 3억원을 주면서 무엇을 부탁했느냐',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구획 계획도 마음대로 하라고 한 것인가', '검찰에 혼났다는 게 무엇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남 변호사는 답하지 않았다.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있다는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다'의 '그분을 유동규라고 진술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했다. '유 전 본부장에게 김씨가 주기로 약속한 700억원의 4가지 전달방식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검찰이 지난 21일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정처사후수뢰(약속)로 기소한 A4용지 8쪽 분량의 공소장에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700억원을 약속했고, 탈 없이 돈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총 4가지 시나리오를 제안했는데, 유 전 본부장이 세운 유원홀딩스 주식을 김씨가 700억원을 반영해 매수하는 방식, 천화동인 1호로부터 700억원의 배당금을 직접 받는 방식, 김씨가 천화동인 1호로부터 7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유 전 본부장에 증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됐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도록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며 화천대유에 명의신탁 소송을 제기한 뒤 남 변호사를 거쳐 유 전 본부장에 전달하는 방식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공소사실은 정 회계사의 녹취록과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의 녹음파일, 당사자들의 진술에 의존해 구성한 사실관계이기 때문에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앞서 검찰이 지난 12일 김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14일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큰 반면에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이 보강수사 후 김씨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장 재청구시에도 기각되면 타격이 상당하기에 계좌추적 등을 통한 물증 확보와 범죄혐의 소명에 최대한 공을 들인 후 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담수사팀은 영장 기각 후 6일만인 지난 20일 김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 정 회계사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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