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행장은 25일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지난 수개월간 고용승계를 전제로 하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전체 매각을 우선 순위에 두고 출구전략을 추진했으나 이를 수용하는 금융회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씨티은행은 잠재적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인 특정 사업의 부분 매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추진했지만 금융시장 환경의 구조적 변화 등 전통적 소비자금융사업이 처한 어려운 영업 환경과 당행 인력 구조, 전적 인원의 제한 등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게 유 행장의 설명이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 방안으로 ▲소매금융 통매각 ▲여·수신 및 카드, 자산관리(WM) 등 개별 부문에 대한 부문매각 ▲단계적 폐지 등을 추진해왔지만 통매각과 부분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된 것이다.
유 행장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전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며 "이사회에서는 단계적 폐지에 따른 소비자 보호 방안과 직원 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료 여러분들과 고객들을 위한 최선의 이익을 전제로 다양한 방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진행하고 여러 현실적인 제약들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행장은 "동료 여러분들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걱정할 것을 생각하면 은행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대내외 환경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저 또한 한국씨티은행을 사랑하는 오랜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원하던 방안을 달성할 수 있기를 누구보다 바랐기에 이번 결정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행장은 매각을 통한 전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희망퇴직과 행내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측은 지난달 27일 '정년까지 잔여 월급 보전', '최대 7억원의 퇴직금 지급' 등을 조건으로 희망퇴직안을 제시했다.
유 행장은 "한국씨티은행 출범 이후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주고 특히 지난 수개월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고객을 위해 헌신해 준 모든 동료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요 상황을 공유하고 동료 여러분들의 이익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