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40.9%로 전년(36.6%)보다 4.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다.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비율이 낮을 수록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
아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비율도 30.5%에서 34.7%로 4.2%포인트 확대돼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8.4%에서 37.4%로 1%포인트 축소됐다.
이처럼 한계기업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정제, 화학제품 업종을 중심으로 적자를 본 기업이 크게 늘어서다. 다른 기업 역시 차입금을 늘리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한계기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28.95%로 전년(326.53%)보다 소폭 올랐지만 2018년(470.86%)과 비교하면 141.91%포인트 급락했다.
기업의 성장성도 나빠졌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1.0%로 집계돼 2009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중 제조업이 -2.3%로 전년(-1.7%)보다 0.6%포인트 하락했으며 전자·영상·통신장비(7.0%)의 상승에도 코크스·석유정제(-34.1%), 화학물질·제품(-8.0%), 1차금속(-7.2%) 매출이 줄은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 역시 0%로 전년(2.3%) 보다 성장이 둔화했다.
대기업 매출 감소폭 최대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6%로 전년(-2.3%)보다 크게 하락했다. 2010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중견기업도 -3.5% 감소해 전년(-1.3%) 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반면 중소기업은 4.2%에서 3.9%로 소폭 떨어졌지만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매출액 하락에도 수익성 지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과 같았다. 이는 기업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42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이 4.6%로 전년(4.4%)보다 0.2%포인트 올랐으며 비제조업은 4.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과 같았다. 중소기업은 3.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77.6%에서 76.8%로 낮아지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지만 판매관리비율은 18.2%에서 18.9%로 상승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18.3%로 전년(115.7%)보다 올랐다. 제조업은 73.5%에서 76.3%로 오른 반면 비제조업은 157.8%에서 157.3%로 떨어졌다. 기업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94.9%에서 97.3%로 올랐으며 중소기업은 162.3%에서 166.3%로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9.5%에서 30.4%로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이 24.5%, 중소기업이 40.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