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증권사는 대외 악제 경계감과 거래대금 감소 탓에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연말 배당 매력과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 기대감이 몰리며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온 증권업계는 하반기 들어 점차 업황이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2일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올해들어 가장 낮은 8조91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8일(8조941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지난 1월11일 44조4338억원과 비교하면 20%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피가 조정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줄어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3000선 안팎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3015.06) 대비 8.90포인트(0.30%) 내린 3006.16을 기록하며 30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27억원, 60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131억원을 순매도하며 힘겨루기가 지속됐다.
다만 10월 들어 코스피의 상승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2.72% 상승했다. 이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증권주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안타증권(12.52%) SK증권(11.82%) 등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뒀고 DB금융투자(8.53%) KTB투자증권(5.68%) 교보증권(5.06%) 등도 5%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엔 우리금융지주의 인수합병(M&A)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우리금융지주는 내부등급법 승인이 이뤄지면 마련될 실탄으로 증권사를 우선순위에 둔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게 증권사인데, 사실 지금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주 최선호주에선 대형증권사인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꼽힌다. 두 증권사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7.62%, 6.80%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한국금융지주(5.02%) 미래에셋증권(3.19%) 또한 높은 배당수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과 IB실적 호조로 대부분 증권사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이 예상된다"며 "배당주에 관심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조금씩 확대되면서 안정적 수익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증권주는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인데다 지난해보다 큰 폭의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대부분 종목의 주가 상승폭은 이익 증가율에 미치지 못한다"며 "올해는 전년보다 배당성향을 낮춰야 할 규제나 자본 이슈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