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을 서서히 닫기 시작한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용대출을 받는 비법들이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케이뱅크가 타행에 비해 비교적 신용대출을 받기 수월하다는 후일담들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은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사진=케이뱅크
#. 직장인 A씨는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여러 시중은행을 알아보다 모두 '퇴짜'를 받았다. 한 시중은행에선 대출 한도가 터무니없이 적은데다 금리가 연 5%대에 달했다. A씨는 다른 시중은행을 방문해 신용대출 상담을 했더니 해당 직원은 "신용대출을 받아 집 살때 보태는 것 아니냐"며 신용대출을 내주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은행을 돌아다니던 A씨는 케이뱅크에서 대출 한도를 시험 삼아 조회했더니 연 3.5%의 금리에 3000여만원의 대출 한도가 나와 바로 대출을 받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을 서서히 닫기 시작한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용대출을 받는 비법들이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케이뱅크가 타행에 비해 비교적 신용대출을 받기 수월하다는 후일담들이 올라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다른 시중은행처럼 지난 8일부터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고 있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3개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줄였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축소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도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5000만원 줄였다.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로 분류되는 '신용대출 플러스' 최대 한도는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내로 제한됐다.

다만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 문제로 약 15개월동안 대출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다 지난해 7월 영업을 재개한 탓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는 글들이 공유되고 있다.

가계대출 문턱 높이는 시중은행

반면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주담대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은 은행권에서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8월 24일부터 올 11월말까지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 역시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축소하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도 예외는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신규 신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조이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바짝 죄고 있어서다.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전세자금대출은 제외됐지만 이외 대출에 대해선 증가세를 억눌러야 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705조774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5.32% 늘었다. 앞으로 5대 은행에서 남은 가계대출 여력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준수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거나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한도에 여력이 있는 은행들도 풍선효과를 우려해 연말까지 대출 조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