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1일 서울의 한 식당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이날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방역체계가 가동됨에 따라 11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첫 방역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성적표는 다음 주 신규 확진자 유행 추이에 달렸다.
상황은 심상치 않다. 계절적으로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여러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이후 큰 유행을 겪었다는 점에서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통해 돌파감염 사례를 줄여야 큰 유행을 막을 수 있다.

◇핼러윈데이 후유증, 다음 주 폭발 가능성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전망을 종합하면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는 최소 수천명 단위에서 많게는 2만명대에 이를 수 있다. 확진자 규모만 놓고 보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세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 5000명 발생을 염두에 두고 의료체계를 정비 중이다. 하지만 그 이상, 1만~2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매일 쏟아진다면 자택치료를 확대하더라도 의료체계는 감당하기 어렵다.

지난 1일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식당과 카페는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유흥시설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따라서 11월 이후 일일 확진자는 증가할 게 분명하다. 첫 번째 시험대는 지난 주말 있었던 핼러윈 데이 감염 여파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과 부산 서면 등 대도시 도심지에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100여건에 달했다.

지난 10월 29일~31일까지 '핼러윈데이' 시즌에 적발한 방역수칙 위반자는 총 1289명에 달했다. 지난 10월 30일 밤 8시 15분 서울 강남구 한 일반음식점에서 DJ박스와 무대를 설치한 후 무허가로 클럽을 영업한 업주와 손님 등 234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위드 코로나 시행 시점을 11월 1일 오전 0시에서 5시로 늦췄다. 핼러윈 데이를 이유로 유흥시설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다수 나옴에 따라 방역당국 고심이 깊어졌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쯤 핼러윈 데이에 의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대구스타디움 주변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2~15세 사전예약 고작 27%, 성인도 제자리걸음…"부스터샷 속도내야"

위드 코로나 첫 성적표를 가늠할 주요 요소는 미접종자를 줄이는 데 달렸다. 성인 미접종자는 물론이고 만 12~15세(2006~2009년생)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이는 것도 숙제다.

이 연령대 백신 사전예약은 186만4000명 중 50만8000명(27.2%)이 예약을 마쳤다. 만 16~17세(2004~2005년생)도 대상자 87만5000명 중 57만2000명(65.4%)이 사전예약을 완료했다.

소아청소년은 강제가 아닌 자율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사전예약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성인 미접종자도 방역패스 불이익에 따라 참여율이 높아질지 관심사다.

최영준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자율 접종이고 백신 부작용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백신을 맞는 게 훨씬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얀센 접종자 추가접종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얀센 접종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88%에서 5개월 만에 3%로 급감했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얀센 백신은 1회만 맞아도 방역패스 대상이다. 따라서 추가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직장인 이동현씨(32·가명)는 "친구들이 얀센 백신을 많이 맞았는데 굳이 또 접종해야 하느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방역 성적표 최대 난제는 돌파감염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 비율이 최근 3개월 사이에 5배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자 중 10% 이상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8월 4주차부터 10월 2주차까지 '주차별 돌파감염률' 추이는 6.7%→8.6%→11.8%→ 17.1%→20.9%→22.9%→27.7%→33.5%로 증가했다. 이는 백신 접종을 마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백신의 예방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부스터샷 연령은 계속 낮아질 것"이라며 "일반성인도 결국엔 추가접종을 할 것이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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