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벤투호'의 최전방을 책임지던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 톱(TOP)'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상황이다.
'벤투호'는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16일 이라크와 6차전을 각각 치른다.
대표팀은 현재 2승2무(승점 8)로 이란(3승1무·승점 10)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라크전 개최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라크 내 불안한 정세로 인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기존 주축들이 모두 승선했으나 공수의 핵심인 황의조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것은 적잖은 누수다.
지난달 24일 부상을 당한 김영권은 컨디션 추이를 지켜본 뒤 대표팀 합류를 최종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이지만, 발목에 이어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친 황의조는 11월 2연전에 가세하지 못할 전망이다. 참고로, 월드컵 예선은 경기 전날까지 엔트리 조정이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전체 25명 중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조규성(김천상무)과 김건희(수원) 2명만 뽑았다. 이들을 이전 황의조처럼 쓸 것인지, 아니면 손흥민을 전방으로 돌릴 것인지 저울질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플랜 B'에 대해서 말을 아꼈지만 어느 정도 힌트는 줬다. 그는 "황의조가 빠져도 이전과 같은 전술에서 다른 선수를 쓸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전술을 바꿀 수도 있다. 소집 전까지 전략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배치되는 것이 그리 낯선 그림도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달 7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2-1 승), 12일 이란과의 4차전(1-1 무)에서 모두 황의조가 후반 교체된 뒤 측면서 최전방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중앙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축구정보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0년 프로데뷔 이후 458경기에 출전했는데 왼쪽 측면공격수로 가장 많은 211경기(46%)에 나섰고 최전방 공격수로는 103경기(22%)를 치렀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을 때 45골(경기당 평균 0.44골), 왼쪽 측면공격수로 81골(평균 0.39골)을 기록했다. 경기 수 대비 득점력은 최전방이 나았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좋은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10월 2연전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벤투 감독을 웃게 했다.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전방에 자리하면서 이전처럼 후반 막판 조규성 등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시아 최종예선 8월 첫 소집부터 뽑혔던 조규성은 그 동안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 후반 막판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건희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새로운 실험 대신 비교적 보수적인 선수기용을 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상 파격적인 선발 배치 가능성 역시 낮아 보인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8일 파주NFC에서 소집된다.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중요한 2연전에서 벤투 감독이 어떠한 카드를 꺼내들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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