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은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가 수입되지 못하면서 벌어졌다. 한국은 사실상 대부분 물량을 중국에 의존하며 인도 다음으로 많은 양을 수입하는 국가다.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총 29종의 비료를 출입국검험검역기관의 검역을 거쳐 통관단을 발급받아야 수출이 가능토록 조치했다. 석탄 부족으로 인한 전력 수급과 겨울철 농작물 안정화 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이는 규제 강화를 통해 수출을 억제하고 중국시장 내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수출제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요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를 석탄에서 추출해 만든다.
요소는 화학비료의 주 원료 중 하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되는 요소는 농업용과 자동차용으로 구분하며 자동차용 비중은 2019년 66% 수준에서 최근 95%까지 치솟았다.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들은 요소 알갱이를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물과 섞어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요소수는 요소 32.5%의 비율로 물과 섞어 제조되며 비율을 지키지 않거나 불순물이 있을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디젤차는 '질소산화물'(NOx)을 저감하기 위해 '선택적환원촉매'(SCR)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 장치는 요소수를 분사함으로써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결국 요소수가 부족하면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고 내연기관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일반적인 승용 디젤의 경우 5000~7000km마다 한 번, 일부 차종의 경우 2만km쯤에 한 번 보충해줘야 한다. 문제는 디젤 화물차다. 일 평균 주행거리가 길고 배기량이 커버 요소수 소비도 많아서다. 게다가 대부분 트럭이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어서 관련업계에선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경기도 북부 지역을 주로 운행하는 한 트럭 운전자는 "자주 가는 정비소에서도 요소수를 구하지 못했다"며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주유소마다 들러서 요소수 재고를 확인하고 간신히 몇 통을 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요소수 업계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원료인 '요소' 수입처를 알아보지만 중국이 국가적으로 수출을 제한한 상황이어서다. 게다가 계절적 요인으로 중국이 요소 생산을 늘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한동안 수출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용 요소를 자동차용으로 알선해주겠다는 브로커도 등장했고 직접 제조하면 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농업용은 요소 알갱이 끼리 달라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이 돼있는데 이 코팅 성분이 그대로 배출되면 환경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심지어 SCR장치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용 요소는 농업용에 비해 관세가 비싼 편이어서 농업용을 자동차용으로 쓰는 것은 세금 탈루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